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면 안 되는 자리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표지판은 위를 봐야 보이지만 바닥의 빗금은 차를 대려는 순간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그 자리에 차가 한 대 서는 순간 다른 차나 사람이 지나갈 수 없게 되는 곳입니다.
빗금은 바퀴가 자주 지나가는 모서리에 있는 경우가 많아 다른 선보다 먼저 닳습니다. 반쯤 지워진 빗금은 운전자에게 「예전에 뭔가 있던 자리」 정도로만 읽힙니다.
빗금만 있고 이유가 보이지 않으면 잠깐은 괜찮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소화전 앞이라면 설비가 눈에 띄게, 출입구 앞이라면 문자 표시를 함께 두면 이유가 보입니다.
테두리만 굵게 긋고 안쪽 빗금이 드문드문하면 멀리서는 빈 주차 칸처럼 보입니다. 테두리와 빗금의 색을 구획선과 다르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도로 위 안전지대와 달리, 건물이나 아파트 단지 주차장의 빗금은 관리 주체가 정해 그은 표시입니다. 빗금만 그어 두고 아무 안내가 없으면 세워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빗금 구역을 정했다면 관리 규약이나 게시물로 그 자리가 왜 비어 있어야 하는지 함께 알려 두는 편이 좋습니다. 소방 설비 앞처럼 따로 정해진 기준이 있는 자리는 관할 소방서나 관리사무소에 먼저 확인합니다.
빗금은 주차 칸보다 면적이 넓어 도료가 많이 들고, 그만큼 빠뜨리기도 쉽습니다.
통로 모서리, 소방 설비, 출입구, 차단기 앞을 도면에 찍어 두고 빗금이 들어갈 범위를 정합니다. 주차 칸을 새로 나눌 때 함께 정해야 칸과 빗금이 겹치지 않습니다.
빗금 구역이 주차 칸과 같은 색이면 멀리서 구분이 안 됩니다. 어떤 색을 쓸지는 단지 안의 다른 표시와 맞춰 시공사와 정합니다.
테두리만 있고 안쪽이 비어 보이면 칸으로 읽힙니다. 멀리서 봐도 면 전체가 표시로 보이도록 안쪽을 채웁니다.
재도색 때 주차 칸만 새로 긋고 빗금은 흐린 채로 두면 오히려 빗금 자리가 빈 칸처럼 보입니다. 모서리 빗금은 가장 먼저 닳는 곳이라 재도색 목록에서 빠지지 않게 챙깁니다.
빗금은 그 자리를 비워 두라는 표시입니다. 통로 모서리나 소방 설비 앞처럼 잠깐만 서도 다른 차나 사람이 지나갈 수 없게 되는 자리에 긋기 때문에, 짧은 정차라도 피하는 것이 맞습니다.
통로가 꺾이거나 끝나는 모서리, 소화전 같은 소방 설비 앞, 출입구·엘리베이터 앞, 차단기와 경사로 앞처럼 차 한 대가 서면 통행이 막히는 자리에 긋습니다.
빗금이 흐린 채로 남으면 빈 주차 칸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모서리 빗금은 가장 먼저 닳는 자리라 재도색 때 함께 칠하는 편이 좋습니다.